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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콩나물에 물 주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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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병구 담임목… 작성일15-08-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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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지 [빛과 사랑] 8월호에 실린 글을 소개합니다.
왜 설교가 필요해?
어느 지방 신문 오피니언란에 무명의 이름으로 교회에 출석한다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불평하는 글을 올렸다.
"나는 30년 동안을 교회에 출석했다. 약 3천 번의 설교를 들었다. 그런데 나는 그중 하나의
설교도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내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되며 설교자도 괜히
시간만 낭비하고 사람들만 괴롭히고 있다."
이 편지가 독자들 간에 큰 논쟁이 벌어져 연일 오피니언란에 찬반의 의견이 투고되었다.
다음의 글이 게재된 뒤에는 더 이상의 투고가 없이 논쟁이 끝났다.
"나는 결혼한지 30년이 되었다. 그 기간 동안에 나의 아내는 거의 3만 2천 번의 음식을
만들었다. 그런데 나는 메뉴를 다 잊어버리고 기억에 남는 것은 거의 없다. 그러나 그 모든
음식들은 나에게 영양을 주었고 내가 일할 때 필요한 힘이 되었다. 만일 나의 아내가 그런
음식을 주지 않았다면 나는 벌써 죽고 없었을 것이다."
목회자들이 모이면 의례히 설교가 대화의 주제가 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목회자들은
한결같이 설교 준비의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어떻게 하면 설교를 잘 준비할 수
있을까부터 어떻게 설교를 잘 할 것인가를 질문합니다. 심지어 위의 글처럼 감히 설교
무용론까지 거론합니다. 한 두 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정답은 없습니다. 또 그 정답을
감히 말할 수 있는 목회자도 없습니다. 물론 설교의 효과 여부와 관계없이 설교는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옛날 우리들의 현명한 조상들은 겨울철에 싱싱한 채소를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온돌방에서 콩나물을 키워 비타민 C등의 영양분을 섭취했습니다. 물만 하루에 3-4번
주는데 콩나물은 일주일 만에 먹기 좋게 쑥쑥 자랍니다. 어린 시절에 직접 물을 주던
일이 기억납니다. 물은 빠져도 콩나물이 자라듯이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먹은
성도가 비록 그 성경 말씀을 의식적으로 다 기억하지 못해도 그 말씀은 영혼의 양식이
됩니다. 설교자는 콩나물에 물 주듯이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열심히
공급하려고 힘을 써야 하겠습니다.


워싱톤제일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