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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쥐 잡을 수 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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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병구 담임목… 작성일15-11-03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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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여년 전의 일입니다. 교회당을 짓기 위해 구입해 놓았던 교회당 부지내의 집에서
얼마 동안 저희 가족이 생활한 적이 있습니다. 오래 된 집이었기 때문에 생쥐들이
들락거렸습니다. 쥐틀을 설치하거나 쥐잡는 글루를 놓는 일은 제가 담당해야했습니다.
밤에 잠 자리에 들기 전에 일층의 거실과 부엌 주변에 쥐잡기 도구를 설치해 놓고
이층 방으로 올라갔습니다. 아침에 일찍이 제가 먼저 아래층을 시찰해야 했습니다.
마치 사냥꾼이 올무나 짐승잡이 사냥틀을 둘러 보듯이 둘러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을
때도 있었습니다. 때로는 흥미진진한 기대를 가지고 아침을 맞이한 적도 있습니다.
제법 큰 쥐(들쥐)도 잡았습니다. 굶주린 제 3세계의 사람들이나 정글의 법칙의 대원
들이라면 간단한 한끼 식사량으로 좋을 법한 토실토실한 쥐들고 있었습니다.
이전부터 작은 짐승이나 쥐에 대해서는 알레지 반응을 가졌던 집사람은 그때에
더욱 더 쥐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는지도 모릅니다. 집사람은 대형 마켓의 쥐약
코너 조차 가는 것을 싫어합니다. 쥐약이나 쥐잡이 글루에 그려진 쥐를 보고 그 물건
조차 만지는 것을 무서워합니다. 이 정도면 공포증에 가까운 것이지요.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에 아무리 무서워하지 말라고 해도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희 집 둘째도 약간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물론 엄마 처럼 그렇게 무서워하지는
않습니다. 한 번은 둘째가 재미있는 말을 했습니다. 자기가 결혼할 사람을 만나게
되면 다른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더라도 이 한 가지는 물어 보아야 겠다는 것입니다.
"쥐 잡을 수 있어요?" 자기 남편은 쥐잡을 수 있는 남자여야겠다는 것입니다.
청년들이여, 두려워하지 말라. 쥐못잡는다고 주눅들지 말라. 황소를 잡는 힘과 용기를
가졌다해도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담력이 없으면 꽝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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