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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제자리에 있어야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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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병구 담임목… 작성일15-11-1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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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적소"라는 제목의 목회칼럼을 쓴 적이 있습니다. 비슷한 내용을 오늘 다시
생각해봅니다. 나무잎의 색깔들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하는 것 같더니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에 낙엽이 되어 땅에 뒹굴고 있습니다. 푸른 잎사귀들이 낙엽이 되는 것은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겠지만 나무잎은 나무 가지에 붙어 있을 때가 아름답습니다. 또한
나무잎이 나무가지에 붙어 있을 때 그 역할을 감당합니다. 낙엽이 되어 이리 저리 땅에
흩어져 있는 모습은 지저분하게 보입니다. 있어야 할 자리를 떠났기 때문인가 봅니다.
흰종이 한 장도 풀밭이나 숲속에 떨어져 있으면 쓰레기로 보입니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흰종이는 사무실의 책상위, 있어야 할 위치에 있어야 합니다. 집안의
물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리 정돈이 잘되어 있다는 것은 모든 물건들이 제자리에 있다는
뜻입니다. 교회당이나 공공기관의 건물에서 어떤 물품을 사용하고 난 뒤에는 항상 원위치에
갖다 두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이런 것을 교육시켜야 합니다. 제자리를 지키기와
제자리를 찾아가기는 삶의 작은 부분에서부터 훈련되어집니다.
베벨론왕은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 별 위에 내 자리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앉으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가 지극히 높은 이와 같아지리라"
(사14:13-14)고 호언장담하며 몹시 교만했습니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자는 망하게
됩니다. 이 말씀은 천사의 타락에 대한 비유의 말씀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즉 마귀와
귀신들은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유다서 6절)입니다.
사람도 각자의 자리가 있습니다. 자신이 지켜야 할 위치가 있습니다. 그 자리를
넘어서게 될 때 불협화음이 생깁니다. 지혜자란 판단력과 분별력을 가진 사람을 뜻합니다.
그래서 지혜자는 자신의 자리가 어디인지 분별하고 그 자리를 지킬 줄 압니다. 이것은
신앙의 세계에도 해당되는 원리입니다. "여러분은 스스로 마땅히 생각해야 하는 것
이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분수에 맞게
생각하십시오" (롬12:3). 성도는 자기의 은사나 직분에 맞게 행동해야 합니다. 다양한 악기가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도 그 자리를 잘 지킬 때입니다. 각자가 자기 자리를 잘
지킬 때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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