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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똑똑한 계랑기 (Smart M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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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병구 담임목… 작성일15-11-23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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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교회당의 가스와 수도 계기판은 건물 밖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량을 측정하는
계기 검침원이 언제든지 측량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전기 계량기는 온수 보일러가
있는 창고 안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항상 누군가가 교회당 건물내에
있어야 하고 계량기 검침원을 계량기까지 안내해야 합니다. 이런 불편함 때문이었는지
오랫동안 전기회사 (PEPCO)에서는 실제 전기 사용량에 대해 사용 요금을 부여한 것이 아니라
예상 측정량에 따라 요금을 부여해 왔습니다. 실제 측정이 오래 전에 한 번 있었는데 그 결과
많이 쌓인 크레딧 덕분에 수개월 동안 전기 요금 청구서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달이
너무 오래 지속되어 전기회사에 연락을 취하여 전기사용 측정을 요청하였습니다. 또
새계량기를 설치해서 언제든지 측정이 가능하게 해달라고 요구를 했습니다. 수차례의 요구끝에
지난 수요일에야 오랫만에 실제 측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새계량기도 설치했습니다. 그동안
지불하지 못한 사용료가 한꺼번에 청구되면 혹시라도 요금폭탄(?)을 맞지는 않을까 우려됩니다.

제가 이렇게 긴 내용을 서술하는 것은 새로 설치된 계량기에 대해 말하고자 함입니다.
기술자의 말에 의하면 새계량기를 "똑똑한 계량기"(smart meter) 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계량기가 건물 안에 설치되어 있고 건물외벽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만 계량기 검침원이
밖에서 전기 사용량을 측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원격검침 제도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밀집주택지역에서는 큰 관리사무실에서 한꺼번에 관리하는 제도입니다.
물론 이것은 오늘날의 기술로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실제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휴대용 전화기를 "똑똑한 전화기"(smart phone)라고 부릅니다. 전화기를 통해서 얼마나 많은
것을 누리는지 모릅니다. 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것 이상으로 교통(communication)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영적 세계는 더 더욱 그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신묘막측하게 지으셨습니다. 우리 안에 영혼, 마음, 또는 양심이라는
인간의 눈과 손으로는 도저히 감지가 되지 않는 그러나 실제로 존재하는 신기한 계기판을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이곳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데이터들이 들어오고 나오며 분류되며
보관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들을 하나님께서는 모두 빠짐없이
측정하고 계십니다. "주께서는...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밝히 아십니다" (시139:2).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생각을 품고 살아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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