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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Thermometer (온도계)와 Thermostat (자동 온도 조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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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병구 담임목… 작성일16-03-0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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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계는 온도를 측정하는 기구입니다. 지금은 똑똑한 모빌 전화기를 통해서 온도를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온도계를 따로 둘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어느 곳에서는 온도계를 반드시 필요로 할 것입니다. 온도계와는 다른 자동 온도 조절기가 있습니다. 온도계와 자동 온도 조절기는 한글로나 영어로 모두 표기가 비슷해 보여도 그 기능은 전혀 다릅니다. 온도계는 그냥 온도를 측정할 뿐입니다. 그러나 온도 조절기는 말 그대로 온도를 조절해줍니다. 자동 온도 조절기는 표시된 온도를 유지하도록 온도를 낮추기도(냉방)하고 온도를 높이기도 합니다(온방). 저희 교회당 지붕에는 여러 개의 에어콘(냉방/온방)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실내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해 자동 온도 조절기를 잘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성도들이 사용하는 시간과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각각 달리 온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는 교회당에 들어올 때에는 온도를 올리고 떠날 때에는 조금 낮추어 둡니다. 수요기도회와 주중 새벽기도회가 본당에서 열리기 때문에 본당의 온도 조절기를 자주 만지게 됩니다. 너무 자주 변동을 해서 혹시 고장이라도 나지 않을까 우려될 때도 있습니다. 실내 온도를 맞추기 위해서 자동 온도 조절기를 만지면서 이 기계도 그 나름대로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동 온도 조절기를 만지면서 갑자기 제 자신과 연관시켜 보았습니다. 나의 목회 사역이 그저 온도계의 역할만을 한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사실만을 말해주고 지적해주고 알려주는 역할만을 한 것은 아니었을까? 자동 온도 조절기 처럼 성도들의 영혼에 변화를 준 사역을 해 온 것일까? 뜨거움이 필요할 때는 뜨겁게 되도록, 차가움이 필요할 때는 차갑게 되도록 한 것일까? 성도는 온도계의 역할도 해야하겠지만 온도 조절기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실망이 있는 곳에 소망이 생기게 하고,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샘솟게 한다면 당신은 예수님을 닮은 신앙의 자동 온도 조절기입니다. 우리는 모두 생명과 평화, 은혜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자동 온도 조절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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