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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신실함(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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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병구 담임목… 작성일16-03-2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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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히브리어 단어들 중의 하나는 “진실함”을 뜻하는 히브리어 “에메트”(emet)입니다. 이것은 “신실함” 혹은 “충성”을 뜻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70인경은 “에메트를 ”의”(옳음, 바름) 혹은 “진리”로 번역했습니다. “신실함”이라는 단어는 “믿는다”라는 동사와 “믿음”(합2:4)이라는 명사와 어근이 같습니다. “아멘”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멘”은 히브리어인데 헬라어로도 “아멘”이라고 발음합니다. 영어로는 “amen”으로 표기되나 발음은 차이가 납니다. 그러나 우리 말은 오히려 히브리어와 헬라어의 음역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멘”은 “진실로”라는 의미입니다. 찬송이나 기도의 끝 부분에서 “아멘”을 붙이는 것은 그 내용에 대해서 “동의합니다”라는 뜻입니다. 로마서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라는 어구가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어구를 직역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입니다. 이것을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가) 믿는 믿음”이라고 번역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어구를 “예수 그리스도의 충성”(the faithfulness of Jesus Christ)이라고 번역한 영어 역본도 있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신실하게 율법의 요구를 다 이루시고 율법이 정죄하는 형벌을 다 받으셨기 때문에 우리가 구원을 받게 되었다고 이해한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다소 어려운 얘기를 했습니다. 무엇이 신실함일까요? 저는 교회당 주차장과 주변 화단에서 새롭게 돋아나는 새싹들을 보면서 “신실함” (충성)을 떠 올렸습니다. 폭설과 추운 겨울이 지나 봄이 되면 어김없이 이 새싹들은 심지어 그 딱딱하고 단단한 시멘트나 아스팔트를 뚫고서도 얼굴을 내밉니다. 짓눌리고 짓눌려도 소리없이 또 올라옵니다. 결과가 보이지 않아도 아니 결과가 어떠하든지 봄을 알립니다. 창조주의 살아계심과 다스리심을 증거합니다. 매일 새벽에 기도하고 하나님을 바라보아도 앞은 보이지 않을지 모릅니다. 아무리 수고하고 헌신해도 달라지는 것 같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환경과 형편을 상관하지 않고 주어진 사명을 묵묵하게 수행하는 것이 신실함(충성)입니다. 봄철의 새싹을 보면서 충성을 배웁니다. 예수님은 약속하셨습니다. “(착하고) 신실한(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신실(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25:2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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