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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돌아온 딱다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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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5-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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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다구리에 대하여 목회칼럼을 쓴 적이 있습니다. 딱다구리가 저희 집 뒤에 있는 큰 나무에 여러 개의 구멍을 내어 나무가 죽어 쓰러질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그 딱다구리인지 아니면 다른 딱다구리인지 딱다구리 한 마리가 우리 집 지붕에 앉아 지붕 어딘가를 콕콕 쫒기 시작했습니다. 한 두번 딱딱거리다가 그만 둘 줄 알았는데 거의 같은 시간에 방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찾아와서 얼람 시계 역할을 하였습니다. 두 가지 염려가 생겼습니다. 딱다구리가 찾아온다는 것은 지붕 어딘가에 벌레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딱다구리가 지붕 어딘가를 상하게 할 것 같다는 염려였습니다. 우선 딱다구리를 물리칠 방안을 모색해야 했습니다. 딱다구리 때문에 홈디포에 가서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짜 부엉이를 하나 사 왔습니다. 지붕 높은 곳에 두어야 하는데 두기가 마땅치 않아 일단 집 뒤의 덱(Deck)위에 올려두었습니다.  가짜 부엉이를 정원에 두면 사슴도 잘 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가짜 부엉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 같아서 아이패드에 부엉이와 올빼미 소리를 녹음했습니다.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서 한 두 번 부엉이와 올빼미 소리를 집 주위에 울리게 했습니다. 속으로 ‘참으로 희안한 행동도 한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 혼자만의 한가지 중요한 행동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기도였습니다. “하나님, 딱다구리의 주인되시는 하나님께서 그 딱다구리가 저희 집 지붕을 상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딱다구리가 이웃 집들의 지붕도 상하지 않게 해주옵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성경은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 4:6)고 했습니다. 참새 한 마리 조차도 하나님의 허락없이는 땅에 떨어지거나 팔리지도 않는다고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만물의 주인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 만물을 붙들고 계십니다. 우리는 인생의 큰 문제만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문제까지도 하나님께 아뢸 수 있습니다. 딱다구리까지도 간섭하시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딱다구리가 나로 하여금 다시 깨닫게 한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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