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잔소리(1): 뒤처리 > 목회칼럼

본문 바로가기
목회칼럼

목회 잔소리(1): 뒤처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6-25 21:25

본문

 전의 일입니다. 잔디밭 길가의 가장자리에 개가 지나가고 뒤에 남겨놓은 흔적이 지속적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어떤 동네 사람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다가 개가 흔적을 남겼는데도 치우지 않고 그냥 것입니다. 훈련되지 아니한 개보다는 개가 남긴 것을 뒤처리 하지 아니한 주인이 문제였습니다. 애완견을 돌볼 정도라면 개의 오물처리 정도는 있는 양식과 매너를 갖추어야 합니다. 그래서 개가 오물을 남기는 곳에 당신의 개의 뒤처리를 깨끗이 해주십시오라고 영어로 작은 표지판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표지판을 무시하듯이 언제 일어난 일인지도 모르게 오물이 남아 있었습니다. 은근히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이렇게 몰상식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라며 감시하듯이 살폈지만 범인은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없이 이른 아침에 잔디밭 길가 가장자리를 따라 식초를 뿌렸습니다. 식용으로 구입한 식초를 그렇게 뿌렸더니 식초병이 금새 바닥이 났습니다. 그리고 어느 시점부터 개의 오물은 이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몇년이 지난 뒤에 두번 적이 있는데 때도 식초를 뿌렸습니다.   

                점심 시간에 제가 있는 식탁으로 캐롤린 권사님이 장로님과 저에게 커피를 가져다 주십니다. 제가 커피를 마시지 않고 나중에 마실 것이라 생각하고 커피잔은 둔채 자리를 떠난 적이 있었습니다. 생각이 나서 다시 가면 커피컵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누군가가 치운 것입니다. 치우는 분은 속으로 커피잔 하나도 치우지 않다니!”라고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다음부터는 잠시나마 커피잔을 남겨두는 일은 없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빈들에서 작은 다섯 개의 빵과 마리의 물고기로 수천명을 먹이시고 뒤에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6:12)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뒷정리를 하였고 결과에 대해서 성경은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나 자리에 치워야 것을 그대로 두고 가지 않도록 합시다. 뒤처리를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스쳐 지나가는 모든 자리에 그것이 무엇이든지 다른 사람이 나의 뒤를 치워야 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뒤처리를 해야하겠습니다



워싱톤제일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