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곳 (장막절) > 목회칼럼

본문 바로가기
목회칼럼

숙곳 (장막절)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10-16 21:18

본문

기독교인들이 구약의 절기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그 절기들이 궁극적으로는 종말론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그 절기는 과거적인 의미와 미래적인 함의를 함께 품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3대 절기 중의 하나가 장막절 혹은 초막절입니다. 히브리어로 “숙곳”(Sukkot)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크게 두 가지 면과 관련됩니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장막 생활을 하던 것을 기억하는 절기입니다. 하나님께서 광야의 장막 생활 가운데서 함께 해 주셨던 것을 자손 대대로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레위기의 말씀(레23:43)에 의하면 광야의 장막 생활을 상기해서가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때에 초막에 거주”한 것을 기념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을 할 때 처음으로 함께 머문 곳이 “숙곳”이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 숙곳은 장소였던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의 거주 형식을 보여주는 이중 어미를 가진 용어(double entendre)로 사용된 듯 합니다. 그래서 이 절기 기간에는 7일 동안 천막을 치고 그 안에서 지냅니다. 아파트의 경우 베란다에 천막을 칩니다.  

또한 장막절은 추수 감사절이기도 합니다. 올리버와 포도를 거두어 감사하는 수장절(The Feast of Ingathering)입니다. 신약 시대에 와서 예수님 당시에는 장막절에 아침에는 물을 바치는 헌수식이 있었고, 저녁 때에는 불을 밝히는 점등식이 있었습니다. 헌수식과 관련해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영생수”를 주시는 분임을 말씀하셨으며 (요한복음 7장), 또한 점등식과 관련해서는 자신이 “세상의 빛”이심(요한복음 9장)을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나그네의 삶, 즉 장막 생활입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 “장막에 거주”(히11:9)하였던 것 처럼 우리 역시 장막 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그들 처럼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라”(히11:10)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잠시 장막을 치신 사건(요1:14)이었습니다. 영원한 도성을 바라보는 사람은 불편하고 힘든 장막 생활도 기쁘고 즐겁게 보내는 것입니다.  



워싱톤제일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