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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작은 못 하나를 줍는 마음과 태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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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3-0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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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작은 못이 자동차 바퀴에 박혀서 그 못을 빼고 바퀴를 수리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경비가 그리 많이 들지 않아서 부담이 별로 없었습니다만 못이 자동차 바퀴 옆 부분에 박혀서 수리를 하지 못하고 바퀴 자체를 교체한 적도 있습니다. 거의 새 타이어를 또 새로 바꾸어야 했을 때에는 속이 상했습니다. 묘하게도 거의 같은 지점에 못이 박혔기 때문에 운전 습관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닥에 못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면 거의 습관적으로 줍습니다. 한번은 동네 산책을 하면서 길가에 떨어진 못을 보고도 그냥 지나갔습니다. 날씨도 춥고 몸을 숙여서 못을 줍는 것이 귀찮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길을 가면서 마음의 갈등과 양심의 가책이 있었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주울까? 그 못이 타이어에 박힐지 몰라.” 동시에 “아니야, 괜찮을거야, 누군가가 보고 줍겠지”라고 스스로 위안을 하면서 그 날은 그냥 가던 길을 가고 말았습니다. 그 못을 제가 치웠어야 했는데도 말입니다. 스위스의 취리히의 슈타인츠 거리에 한 노인이 나타나서 길바닥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주워 주머니에 넣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그 노인의 주머니를 강제로 뒤졌습니다. 그 주머니에서 나온 것은 유리조각이었습니다. 그 노인은 교육 사상가로 고아원을 운영하던 페스탈로치 선생이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유리 조각을 밟아 다칠까 염려해서 위험한 유리조각들을 줍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웬만한 사람이면 익히 아는 페스탈로치의 일화입니다. 이런 작은 배려가 삶의 곳곳에서 발휘될 때 세상은 좀 더 밝아질 것입니다.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내가 조금 배려하는 것 그것이 기독교의 정신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정신은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 유리 조각을 줍는 자세에서 그리고 남의 자동차 바퀴를 생각해서 작은 못 하나를 줍는 마음과 태도에서 출발합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7:12)고 하셨습니다. 내가 남을 위해서 배려하면 남도 나를 위해서 배려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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