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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2019-05-12 (바담풍과 게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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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06-07 19:41 조회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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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담풍과 게걸음

 

우리의 선조들은 한문을 가르치고 배울 때, 한문의 발음과 뜻을 큰 소리로 따라 읽게 했습니다. 그 나름대로 그 시대에 맞는 좋은 학습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눈으로 읽고, 손으로 쓰고 입으로 소리 내어 읽으면 좀 더 잘 기억될 것입니다. 따라서 서당에서 학동들은 훈장 혹은 접장의 말을 잘 따라 반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하늘 천,” “() ,” “검을 현,” “누루 황. . . .” 창세기의 첫 단어들이 천지 이듯이 천자문의 첫 글자들도 천지로 시작됩니다. 어느 서당에 혀짤배기 발음을 하는 훈장이 있었습니다. 이 훈장은 아이들을 가르칠 때마다 바람을 뜻하는 에 대해 바람 풍이라고 발음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항상 바담 풍이라고 발음을 했더니 아이들도 선생의 발음을 따라 바담 풍이라고 했습니다. 훈장 선생은 아이들을 책망했습니다. “바담 풍이라고 하지 말고 바담 풍 (사실은 바람 풍이라고 하라는 뜻)이라고 하거라.” 훈장 선생의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한 아이들은 여전히 바담 풍이라고 하더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후에 자기는 잘못된 행동을 하면서 남에게는 잘하라는 모순적인 사람을 일컫는 속담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게가 어느 날 자기 아들을 보니까 똑바로 가지 않고 옆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너는 왜 옆으로 걷니? 나 처럼 똑 바로 걸어봐 라고 꾸짖었지만 아버지 게 역시 옆으로 걷고 있었습니다. 위의 두 예는 교육학에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예화입니다. 자녀 교육은 부모 교육에서 출발합니다. 자녀가 바담 풍 하는 것은 부모가 지금까지 바담 풍 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자녀가 옆으로 걷는 것은 부모가 자신도 모르게 (남들은 모를지라도) 옆으로 걷고 있었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설교자인 저 역시 이 말을 오늘 한 번 더 새겨 봅니다. 내 자신이 지금 바담 풍 하고 있지 않는지? 게처럼 옆걸음으로 걷고 있지는 않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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