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금요일에 저의 친구의 친구를 만났습니다. 생면부지의 사람이었지만
두 가지 사실로 인해 오래된 지인을 만난 것 같았습니다. 첫째는 나의 친한 친구
의 친한 친구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이것은 인지 상정인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
은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음에도 자기가 좋아하거나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친하다거나 아는 사람을 좋게 생각합니다. 반면에 자기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사람의 친구에 대해서는 괜히 불편해 하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마치 나의 적의
적은 내편이고 적의 친구는 나의 적이라고 여기는 정치 세계 혹은 국가간의 관계
와 비슷한지 모르겠습니다. 또 하나 가깝게 여긴 이유는 크리스챤이면서 목사라
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목사는 목사를 만날 때 가장 편한 모양입니다. 늦은
나이에 신학 공부를 하신 그 목사님은 자신의 삶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시면서 
선택의 중요성을 몇 차례나 언급하셨습니다. 그 말이 다시 한번 더 저의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우리가 전적인 하나님의 주권을 믿습니다만 동시에 인간의 선택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사도 베드로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그가
하나님께서 정하신 뜻과 미리 아신대로 내준바 되었거늘 너희가 법 없는 자들의
손을 빌려 못박아 죽였다" (행2:23)고 말했습니다. 선택에 대해서 생각할 때마다
수십년 전 한 회사의 냉장고 광고 문구가 항상 떠오릅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 인생은 매순간이 선택의 연속입니다. 작은 일들에 대한 선택들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생에는 인생의 흐름 자체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선택의 시기들이 있습니다. 그 순간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의 전체적인 분명한 뜻이 무엇인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
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 하나님께 영광이 될까를 먼저 헤아려야 할 것입니다.
기도로 성령님의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또한 신앙의 좋은 선배들의 충고도 참고
해야합니다. 한 걸음씩, 한 걸음씩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님의 인도를 받으면 선하
고 아름다운 선택으로 이루어진 삶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