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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할로윈에서 햘렐루야의 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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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병구 담임목… 작성일14-10-2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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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니버는 [그리스도와 문화]라는 책을 통해서 그리스도와 문화의 상호 관계를
몇가지 유형으로 소개했습니다. 첫째는 대립 모델입니다. 이 모델은 기독교와
문화의 관계를 대립관계로 보고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합니다. 둘째는 일치 모델
입니다. 이것은 기독교와 문화의 근본적인 일치를 주장합니다. 세번째는 종합 모델
인데, 상호간의 일치를 주장하지만 복음이 문화를 초월함을 주장합니다. 네번째는
역설 모델인데, 그리스도와 문화 양자 사이의 긴장성을 강조합니다. 마지막 모델은
변혁 모델입니다. 이 주제는 다소 학문적으로 보이는 이슈인듯 하지만 그리스도인
이 현실 생활에서 직접 부딪히는 부분입니다. 사회생활 가운데 기독교인으로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가하는 고민이 생길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할로윈 데이를
예를 들어 봅시다. 어떤 분들은 할로윈 데이는 이교적인 풍습이고 비신앙적인 전통
이니 절대로 참여하면 안된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할로윈 데이의 전통을
거리낌 없이 수용하는 그리스도인들도 있을 것입니다. 천주교에서 11월 1일은
"모든 성인의 날" (All saints' Day)입니다. 할로윈은 성인의 날 전야라는 의미입니다.
천주교의 신앙과 이교의 미신이 혼합된 가운데 하나의 전통이 된 것입니다. 이 날
저녁에 아이들은 마녀, 각종 귀신, 각종 괴물의 복장을 하고 집집 마다 무리를 지어
다니며 "Trick or treat?"(장난을 받으실래요? 아니면 과자를 주실래요?)를 외칩니다.
이것이 아무렇지 않을 수도 있으나 감수성이 민감한 아이들에게는 이런 이미지는
무의식적으로 그들의 영혼과 마음에 새겨질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전통과 습관에 대해서 무조건 적대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도 문제가 있고 무비판적
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차라리 기독교가 어린 아이들에게
할로윈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새로운 기독교적인 문화를 만들어가는 문화 변혁의
주체적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할로윈을 할렐루야의
나잇(하나님을 찬양하는 밤)으로 삼고자 한 것입니다. 세속 문화에 휩쓸려 떠내려
가는 기독교인이 아니라 비성경적이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속 문화의 흐름을
기독교적으로 바꾸어 가는 일에 일조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워싱톤제일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