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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나뭇잎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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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병구 담임목… 작성일13-11-12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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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은 식물의 생명 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생리 작용인 광합성 작용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환경에 따라서 다양한 잎의 모양이 있지만 햇빛을 잘 받아
들이기 위해서 그 모양이 주로 편평하다. 잎의 단면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표면
에는 일종의 표피가 있으며 공기를 받아들이는 구멍들이 있다. 이 구멍을 기공
이라고 부른다. 이 기공은 식물체 안의 수분이 수증기로 바뀌어 공기중으로
나오게 하는 증산 작용을 조절한다. 또한 광합성에 필요한 이산화탄소를 흡수
하고 호흡과 관계되는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한다. 푸르른 계절이 지나고
가을이 되면 나무들이 오색 찬란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같은 물과 같은 양분을
빨아들였고 같은 공기를 마시며 같은 햇빛을 받았는데 나뭇잎들이 형형색색이다.
하나님의 창조의 손길이 놀랍지 않은가! 이렇게 나뭇잎 하나 하나가 다 다르며
그 하나 하나에도 일생이 있다. 싹으로 자라나 푸르른 때가 있는가 하면 가을이
되면 단풍으로 하늘을 수놓는다. 겨울의 문턱에서 찬 바람 앞에 낙엽이 되어 땅에
떨어진다. 그리고는 흙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그 나뭇잎은 매 순간마다 창조주가
내리신 사명을 잘 수행한다. 비바람에도 굳굳하게 견딘다. 마지막에는 아름다운
색깔로 자신의 존재를 온 세상에 확인시킨다.
    우리 각자는 나뭇잎 하나와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존귀한 존재이다.
나뭇잎의 싹처럼 파릇 파릇한 유아와 청소년 시절이 있는가 하면 푸르디 푸른
청장년 시절도 있다. 지금 노년에 속한 분들은 아름다운 단풍같은 때인지도 모른다.
언젠가 낙엽처럼 떨어질 날이 올 것이지만 지금의 시간들을 아름다움으로 드러낼
수 있다. 낙엽과 달리 더 영광스럽고 아름다운 생명, 부활의 생명이 보장되어 있기에
남은 생애는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머지의 생애를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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