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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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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병구 담임목… 작성일15-01-20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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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셀로"는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작품들 중에 하나입니다. 간사한 계교에 빠져
질투에 눈이 멀게 된 오셀로는 사랑하는 아내를 죽이게 되는데, 나중에 자신의 무지와
오해를 깨닫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비극적인 이야기입니다. 김동인의 "배따라기" 역시
오해로 말미암아 아내와 동생을 잃는다는 비극적인 내용의 단편 소설입니다. 오해는
이렇게 무서운 것입니다. 오해는 비극을 초래합니다. 남뿐만 아니라 자신마저 상하게
합니다.

                오래 전의 일입니다. 저희 교회에서 함께 사역하시던 목사님과 함께 주일 예배에
불참하신 어느 집사님 가정을 심방했습니다. 제가 집사님께 이렇게 물었습니다. "집사님,
혹시 제가 집사님께 결례되는 언행이나 마음을 상하게 해드린 일이 있는지요?" 그때 그
집사님은 저와 함께 심방에 동행한 목사님을 가리키면서 "(아무개)목사님 때문입니다"라고
했습니다. 별 생각없이 앉아있던 그 목사님은 집사님의 그 말을 듣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두 분의 전후 사정을 듣고 보니 그 집사님이 오해했던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그 집사님의
오해를 풀었습니다. 저도 오해를 받은 적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인사때문에 생긴 오해,
단순한 한 마디 말 때문에 생긴 오해 등이 있었습니다. 가장 곤혹스런 경우는 설교를 듣고
오해한 때였습니다. 나는 전혀 모른 상태에서 어떤 말을 했는데 그 말을 오해한 것입니다.
저도 다른 사람에 대해서 오해한 경우들도 있었습니다.

                가장 심각한 오해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오해입니다.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려고 부활 논쟁을 불러 일으킨 사도개인들에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는 고로 오해하였도다" (마22:29). "오해"는 뜻을
그릇되이 해석한다는 의미입니다. 결코 하나님의 말씀을 오해하는 일이 없기 바랍니다.

                인간의 죄성과 연약함 때문에 때로는 오해하고 오해하게 만드는 경우가 생길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이든지 오해를 풀고 이해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이 마땅히
취해야 할 삶의 자세입니다. 오해는 하지 않고 더 많이 이해하는 한 해가 되기 바랍니다.


워싱톤제일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