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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물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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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병구 담임목… 작성일15-04-0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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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학교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책상의 맨 위쪽 오른쪽 서랍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잠금 장치가 없는데 이상하게 잠긴 상태로 열리지 않았습니다. 안에서 무엇인가가
단단히 걸려있는 듯 했습니다. 흔들어 보기도 하고 밀어보기도 하고 세차게 당겨
보기도 했습니다. 제가 자주 그러하듯이 이렇게 하다가는 책상 서랍 차체를 부숴
놓을 것 같았습니다. 여러 차례 시도하다가 열리지 않아서 한 두어 주 동안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직원 한 분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 여자 직원이 문제가
되는 서랍 옆의 서랍을 열어놓고 열리지 않는 서랍을 열어보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그대로 했더니 신기하게도 그렇게도 열리지 않던 서랍이 열렸습니다. 확인하기
위해서 옆의 서랍을 닫아둔 채 그 문제의 서랍을 열려고 했더니 다시 열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그 말대로 했더니 서랍이 열렸습니다.그렇게도 열리지 않아
고생을 했는데 한 마디 말만 듣고 했더니 단숨에 문제가 풀린 것입니다.
평소에 자주 집 사람에게 듣던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길을 가다가 길을 잃어버렸을
때 저의 집 사람이 저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차를 세우고 물어 보세요." 저는 잘
물어보지 않는 사람인 모양입니다. 대개 남자들은 무슨 옹고집인지 (ㄸ고집인지),
자존심 때문인지 몰라도 잘 물어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르면 물어보아야
하겠습니다. 미국 학교에서 종종 들리는 얘기인데, 한국 학생들은 머리는 매우 좋은데
수업 시간에 질문을 잘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은
일차적으로 언어상의 불편함 때문에 질문하기를 꺼려 할 수 있습니다. 또 윗 사람에게
대꾸하거나 질문을 하는 것을 예의없는 행동으로 여긴 유교 문화의 잔재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처음 가는 인생길인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가야 할지 물어
보지도 않고 무식하고 용감하게 달려가고 있습니다.물론 누구에게 물어보아야 할 지
몰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아는 길도 물어보고 가라고 했습니다. 우리 인생의 주인
은 하나님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인생길의 목자이십니다. 시마다 때마다
그 분께 물어보고 갑시다. 복잡한 인생 문제도 알고 나면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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