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지속적으로 > 목회칼럼

본문 바로가기
목회칼럼

조금씩 지속적으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병구 담임목… 작성일15-07-17 04:49

본문

저의 집 입구에는 여느 다른 집들과 같이 작은 화단이 있습니다. 나무들을 다
제거해버리고 한 참 동안이나 화단을 방치해 두었더니 잡초들의 낙원이
되어버렸습니다. 화단이 잡초들로 무성해지는 것이 보기가 너무 흉해서 땅을
대충 한 번 뒤집고 잘 크지 않는 난쟁이과의 침엽수 몇 그루를 사다가
심었습니다. 그래도 너무 심심히 보여서 이름 모를 흰꽃을 침엽수 나무들 앞에
나란히 한 줄로 세워 심었습니다. 이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 후 한 두어
달이 지났습니다. 화단은 또 다시 잡초밭으로 변했습니다. 그 속에는 이전에
심었던 부추, 쑥, 돌나물도 섞여 있었습니다. 이 풀들이 밤에 항상 켜 있는
야등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볼 때 마다 언제 저 화단을 정리하나 고민만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급하게
화단을 정리했습니다. 풀을 뽑은 것이 아니라 소가 풀을 뜯듯이 뜯어냈습니다.
대충 낫질을 한 것입니다. 그것으로 충분하지가 않았습니다. 마음을 바꾸었
습니다. 한꺼번에 다 할 것이 아니라 시간 나는대로 아침마다 조금씩 하기로
했습니다. 금요일 아침에도 화단의 일부의 잡초들을 뽑았습니다. 그 다음에는
또 다시 다른 부분의 잡초들을 뽑아낼 작정입니다.
농사짓는 분들이 매일 농토에서 잡초를 제거하는 이유와 그 수고를 조금이라도
알것 같았습니다. 뒷 뜰 나무들 사이에는 나무 가지들도 쌓여 있습니다.
길가에서는 보이지 않을 뿐이지 내 마음에는 부담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나무
가지들고 조금씩 계속 치워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것은 우리들의 삶의 많은 부분에서 중요한 원리로 적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리해야 할 것들을 한꺼번에 모두 정리하기가 어려우면 조금씩
지속적으로 하면 됩니다. 우리 마음에도 잡초는 쉽게 자랍니다. 매일 매일 잡초를
뽑아 내버려야 합니다. 우리의 헌신도 조금씩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워싱톤제일장로교회